디지털 디톡스

2024. 4. 22. 22:57일기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가진지는 꽤 오래 되었고, 시도도 계속 해왔지만 실패가 계속되고있다. 일주일이라도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이지만 사나흘에 한번씩 유혹에 넘어가고 마는 것이다.

제목이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브레인포그'라는 책에 가짜 자기 돌봄으로 다음의 목록을 제시했다고 한다.

  • 포르노
  • 강박적 게임
  • 위험한 행동
  • 며칠이고 집에 틀어박히기
  • 단 것, 탄수화물 잔뜩 먹기
  • 충분히 먹지 않기
  • 흡연
  • 카페인 들이붓기
  • 일 중독
  • 수면 과다, 혹은 부족
  • 빨래 쌓아두기
  • 고지서 연체
  • 인터넷, SNS 중독
  • 멀티태스킹
  • 도박
  • 뉴스에대한 강박적 관심

몇몇은 내가 확실히 좀 줄여야겠다고 느끼고있어서 그 책을 한번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오늘 아침엔 일어날 때 근육통이 있었다. 큰 문제는 아니고 운동을 해서 생기는 근육통이다. 문제는 금요일에 했던 운동의 후유증이 월요일인 오늘까지 남아있다는 점이다. 원래 운동을 많이 하던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10대 때는 운동한 근육통은 운동 다음 날에 생기고 그 다음날이면 사라졌던 경험은 있다. 이제는 다음 날까지는 멀쩡하다가 운동한 이틀 뒤에 근육통이 생기고 그게 또 며칠을 간다는 게 나이를 먹어서 회복이 늦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동생이 콜드브루로 내린 커피 원액 같은 걸 보내왔다. 그래서 물에 타 마셨다. 뭔가 익숙한 느낌의 커피였는데 어떤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었다. 내일 다시 생각해보면서 천천히 마셔봐야겠다.

git과 github를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하다보니 입사 후 협업에 사용하는 경험이 새롭다. 역시 아직 배울 게 많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점심에는 맘터에 가서 슈퍼싸이버거를 먹었다.

괜히 슈퍼싸이라고 하니까 슈퍼샤이가 생각나서 속으로 '슈퍼싸이~ 슈퍼싸이~ 벗웨이러미닛~' 하고 노래 부르며 먹었다. 옆 롯데리아에서 나온 왕돈까스버거를 의식했는지 빵 밖으로 나오는 크기, 하지만 롯데리아의 대범함은 따라하지 못해 미묘할 정도로만 크게 만든 패티가 메인인 버거였다. 패티 튀김옷이 일반 싸이버거랑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지 식감은 좋았는데 소스가 싸이버거랑 달랐다. 뿌링클같은 느낌의 시즈닝이 있었던 것 같다. 패티 식감이 좋아서 소스만 원래 싸이버거 소스로 냈다면 싸이버거 대신 이걸 먹었겠지만 그 소스가 다르니 다시 먹지는 않을 것 같다.

일기를 쓰기위한 글감을 적는 노트가 있다. 이 노트의 추구미는 형사수첩같은 느낌인데, 매 시간 기록하겠다는 처음의 다짐과 달리 하루에 세네줄만 적어도 많이 적은 게 될 정도로 잘 안 쓰고있어 형사수첩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아무튼 오늘은 다른 잉크를 쓰고싶어서 만년필에 잉크를 채워넣다가 실수로 잉크 병을 쳐 넘어뜨렸다. 잉크가 쏟아져버린 건 참 아쉬웠다. 다행히 주변 물건에 닿지는 않아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위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하겠다고 하고 또 게임 얘기해서 그렇지만, 하스스톤을 했다. 역병 죽기를 했다. 운이 없었다. 원래는 냥꾼 덱을 굴리다가 상성이 좋지 않은 컨트롤 전사를 너무 많이 만나서 고른 덱이었다. 컨트롤 전사의 리노잭슨과 브란을 방해하기 좋은 덱이어서 했는데, 전사전에서 자꾸 헬리아가 밀고자로 빠져서 지고, 덱이 4장 남을 때까지 헬리아가 나오지 않는 등의 일이 일어났다. 총 8승 4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괜히 쉽게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어렵게 풀리다보니 좀 짜증이 났던 것 같다.

게임 얘기를 좀 더 하자면, 몇 주 전에 새 블로그(https://jgk.im/)를 팠다. 게임 이야기는 웬만하면 여기서 할 생각이었다. 취직 후 생각보다 시간이 잘 안 나서 두달정도 방치해뒀는데, 앞으로는 다시 굴려봐야겠다.

 

김종격의 게임 블로그

 

jgk.im

디지털 디톡스만 성공하면... 시간이 괜찮아질 것 같다..... (게임을 할 시간을 빼서 괜찮아지는 거라 블로그는 어찌될지 잘 모르겠다...

 

저녁으론 집에 남아있는 목살을 먹었다. 그냥 구워서 상추에 싸먹으려 했는데 운동이 끝나고나니 상추를 사지 못해서 그냥 간장으로 간단히 양념해서 먹었다.

조금 더 간장이 눌어붙은 맛이 나도록 구워냈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남아있는 고기를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저녁을 좀 많이 먹어버린 것 같다.

짧게 쓰고 일찍 자려했는데 벌써 11시다. 자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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