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치과, 운전 면허 갱신, 재즈 클럽

2024. 7. 23. 17:19일기

2024년 7월 22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며칠 간 쉬게 되었다. 그래서 미루던 치과 검진과 운전면허 갱신을 하기로 했다.

치과 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스케일링만 받고 나왔다. 누워있는 아랫쪽 사랑니와 아직까지 남아있는 유치가 늘 걱정되지만, 다행히 아직 사랑니는 움직이지 않고있고, 유치도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었다. 검진 받고 나오니까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다니는 치과가 은평구에 있어 운전 면허 갱신을 위해 그나마 가까운 서부 운전면허시험장으로 향...하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전날에 침착맨 영상에서 칙바이칙 K-버거를 보고 먹고싶다고 생각해서 상암 DMC점에서 먹었다.

상가 지하 푸드코트에 있었다. 앞에 어떤 회사에서 단체 주문이 있었는지 엄청나게 많은 버거가 한 봉지에 담겨 배달원이 들고 나가고 내 음식이 조리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내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K-버거 세트. 감자튀김을 어니언링으로 변경, 콜라는 펩시 제로 라임

칙바이칙이라는 이름에서 치킨버거 전문점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닭고기가 튀긴 고기가 아닐 줄은 몰랐다.

대학생 시절 학교 근처에 치폴레옹이라는 닭고기 스테이크 같은 걸 파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파는 닭다리(허벅지)살 구이 같은 게 패티로 들어가있었다. 치킨 버거라기보단 치킨 샌드위치 같다고 생각했는데 미국놈들은 내가 생각하는 치킨 버거를 치킨 샌드위치라고 부르니까 이게 치킨버거가 맞을수도 아닐수도

아무튼 튀긴 치킨이 아니기도 하고 김치가 적절히 입맛을 돋게 해서 부담스럽지가 않아 가볍게 점심으로 먹기 괜찮았다. 집 주변에 있었으면 가끔 찾아갈 만 할 것 같지만 굳이 찾아서 먹을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빨면서 요즘 읽고 있는 테드 창의 숨을 읽다가 목표했던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면허시험장으로 향했다.

아니 이미지 양옆으로 두고싶은데 안 돼

아무튼 갔더니 포토존이라고 여기서 사진 찍으면 면허 시험장의 전경을 담을 수 있대서 사진 한장 찍고 들어갔다. 신체 검사장에서 간단히 시력검사 받고 면허 갱신을 받았다. 굳이 모바일 먼허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모바일 면허는 신청을 안했다. PIN 등록을 위한 시간을 아낄 수 있긴 했는데 받고 나서 괜히 시대에 뒤쳐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갑 없이 차 탈 일은 있을 수 있지만 폰 없이 운전 할 일은 거의 없으니 받아 두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약간의 후회

 

사실 그냥 이대로 집에 가도 좋았지만 괜히 가기 싫어서 홍대로 갔다. 가는 김에 오랜만에 재즈 클럽 에반스에 가자는 계획을 즉흥적으로 세웠다.

그 때 대충 시간이 3시~4시 사이였는데 재즈 클럽은 8시 반부터 시작이라 대충 시간을 때울 필요가 있었다. 홍대 투썸에 앉아서 아이스티를 마셨다. 하루에 커피를 두잔 이상 마시면 밤에 잘 못자서 아이스티를 택했는데, 당을 너무 많이 먹은 기분이다.

책도 마저 읽다가 저녁 먹으러 갔다. 커리지널이라는 곳에서 스프카레를 먹었다. 가지 토핑을 추가해서 가지를 많이 넣어서 먹었다. 가지를 집에서 카레 해 먹을 때 넣어 봤을 땐 별로인데 왜 스프카레에 들어가 있을 땐 맛있는건지 모르겠다.

스프 카레를 처음 먹어 본 게 홋카이도에서였다. 근데 그 맛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맛있었다. 예전에 갔던 스아게랑 다르게 여기는 단백질 토핑으로 돼지고기 차슈가 들어있었던 게 좋았다. (애초에 차슈 스프 카레를 시킴) 아침으로도 카레 먹긴 했고 다음날인 오늘 아침으로도 카레를 먹긴 했지만 카레는 맛있으니 아무튼 좋다.

에반스도 진짜 한 8~9개월 정도 만에 온 것 같다. 오랜만에 와도 역시 좋았다. 잼데이인 월요일에만 왔었고, 오늘도 잼데이였다. 호스트 밴드의 피아니스트 분이 평소에는 윤석철님이었는데 오늘은 다른 분이 오셨었다. 다른 재미가 있었다. 오면 악기 연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가 집가면 사라진다. 까비

막차타면 집에 너무 늦게가서 그 전 열차를 타고 집에 갔다. 그 차이가 거의 30분이나 되기때문에 마지막 곡을 듣던 중간에 나와서 역으로 갔다. 생각보다 더 일찍 역에 도착해서 그냥 끝까지 들었어도 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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