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7, 2020.04.03 맥도날드

2020. 4. 3. 22:21일기/먹고 마시기

오프라인 강의를 시작하는 날이 미뤄지고 미뤄지다 결국 특정 날짜가 아닌 사태 종료 시까지로 바뀌어서 4월이 될 때까지 학교에 가지를 못했다. 그렇다고해서 학교에 갈 일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닌 것이 4학년인지라 졸업프로젝트를 위해 팀원과 교수님을 만나기는 해야되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학교 주변에 가야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학교 주변에서 먹고싶었던 것이 적잖이 있었음에도 맥도날드를 두 번이나 갔다. 맥도날드의 음식들이 한동안 퀄리티가 떨어지고 가격이 오르는 등의 일이 있어서 잘 안 가게 됐었는데, 최근에 안 좋아졌던 부분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고, 일본 맥도날드에서는 못먹는 버거들, 특히 1955버거가 먹고싶어 갔었다.

1955버거

위에서 말했던 최근 1~2년동안 있었던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 퀄리티 저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맥올데이였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싼 가격에 파는 것 아니냐고 반문 할 수 있지만, 맥올데이라는 정책이 맥런치를 없애고 만들어낸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가격이 오른 셈이었다.

그런데 1955버거가 맥올데이로 편입되면서 가격이 싸졌다. 1955버거는 맥런치로 할인하지 않았던 버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그냥 가격인하로 느껴졌다.

그런 이유로 오랜만에 먹은 1955버거는 맛있었다. 퀄리티 저하 시기 때 양배추가 잘게 썰려서 나왔었던 것 같은데 다시 원래대로 복구되어서 더 좋았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소스가 조금 넘쳐 번 아래까지 흘러나온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먹기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맥도날드를 나서는 데....

신제품 안내 입간판이 눈을 끌었다.

아쉽게도 고기는 안 들어가는 것 같지만, 맥도날드 신제품이라 먹어보고 싶은 마음 30%, 슈비버거에서 받은 나쁘지 않은 인상 20%, 새우를 좋아하는 마음 30%, 새우 패티가 잘 나가니까 주력으로 밀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맥도날드 경영진, 연구진 및 마케팅 담당자 등등에 대한 신뢰 20%, 그냥 먹고싶어져서 40% 도합 140%의 마음으로 다음 주에도 먹기로 다짐했다.

 

~ 다음 주 ~

슈니언버거

바로 먹으러 왔다.

새우패티는 일반 쇠고기패티와 다르게 반죽을 튀겨 만들어서 바삭한 느낌을 줘 색다른 식감을 준다. 이 슈니언 버거는 거기에 더해 튀긴 양파까지 올려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사진에서 보이듯, 새우패티는 맨 아래층에 있고, 양파튀김은 맨 위층에 있어 위아래로 바삭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새우패티는 패티 안에 새우가 보이고 새우를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뭐 햄버거에는 육지고기가 많은 쪽이 더 좋아서 굳이 새우 버거가 먹고싶어지면 슈비버거를 먹겠지만, 맛있었다.

버거킹에서도 새우 버거를 만들었었던 것 같은데 안 먹어봤었는지 먹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버거킹에서는 금방 사라졌고, 맘스터치 언빌리버블 버거에는 새우 패티가 아니라 새우 튀김이 들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롯데리아는 새우패티에 생새우를 찾아볼 수 없으니, 맥도날드에서는 그 특유의 새우 패티를 메인으로 밀려는 게 아닐까 싶었다.

 

다음 번에 맥도날드 가면 슈비버거를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