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4 ~ 2019.10.04 먹은 이야기

2019. 10. 14. 01:32먹고 마시기

교환학생 출국하는 날부터 며칠 간 먹었던 것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동영상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24일부터 27일까지 먹었던 것들중에 촬영 했던 것들로 채워 넣었다. 원래는 10월 초분량까지 10일정도 먹었던 것들과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 간단하게 샀던 물건들을 모두 소개하려고 했다. 실제로 동영상과 사진을 많이 찍어 뒀었는데 편집한 영상에 다 넣지 못했다.

원래 계획대로 하지 않은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일단 첫 번째로 동영상 편집을 하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있다. 지금 한국에서 가져온 LG 그램 노트북에 DaVinci Resolve 16을 올려서 편집중인데, 편집할 때 플레이백이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영상 촬영을 30fps나 60fps로 하고, 24fps로 편집하니 재생 시에 연산량이 많아서 그런지 편집 중에 재생을 하면 화면이 느려서 실시간으로 보면서 피드백하기가 어렵다. (일단 다음 영상 프로파일을 한번 촬영본에 맞춰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다보니 편집 시간도 늘어나고 원하는 대로 편집이 잘 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음악에 맞춰서 넣고 편집하려던 내용들을 그렇게 편집하지 않고 적당히 시간에 맞춰서 넣게됐고, 그러다보니 내용에 변경이 필요해졌다.

주제를 통일할 필요성도 있을 것 같았다. 이 영상이 외국 생활을 비추는 게 목적인지, 외국에서 먹는 걸 보여주는 게 목적인지를 확실히 하려고 했다. 원래 의도는 당연히 전자였는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다보니 먹는 것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체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식생활 부분은 20~30%정도로 줄여야 밸런스가 맞는다고 생각했다. 편집 할 때 식생활이 아닌 나머지 촬영본을 다 써서 영상의 60~70%정도 차지하게 만들고, 이후에 자막으로만 쓰고 넘어가는 부분으로 10%정도 분량을 더 채운다고 하면, 70만큼의 먹는 영상 중 5정도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분량이 너무 적어져서 결국엔 먹는 이야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 아래는 동영상에 나오지 않은 먹은 것들의 사진

대부분이 대충 동영상 캡처한 것들이라 이상하게 나왔을 수도 있다.

9월 28일 저녁. 일본식 감자조림. 영상에 나온 해시포테이토가 되고 싶었던 감자전을 해먹고 감자만 남아서 이것만 가지고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찾다가 나왔다. 정확히는 아마니(甘煮)라는 이름의 음식이었다. 감자를 감자가 잠길 정도의 물에 넣고 끓이다가 설탕:간장 비율을 4:1로 넣고 조리면 완성된다는 기적의 초간단 레시피가 있길래 따라해봤다. 원래 이런 맛이 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레시피대로 했으니 맞겠지 하면서 먹었다. 맛은 생각하는대로 달콤 짭짤한 감자조림 맛. 한식 조림이 짭짤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이건은 달콤에 찍혀있다.

9월 29일 저녁. 오코노미야끼. 원래 일본가면 처음으로 해먹는 음식을 오코노미야끼로 하려고 했었다. 위 사진으로는 그럴듯 해 보이지만 굽는데 실패한 두개의 프로토타입이 있었다. 오코노미야끼 믹스같은 걸 팔길래 그걸로 해봤다. 오코노미야끼 반죽용 밀가루, 전분가루, 가쓰오부시, 저기 보이는 초록색 가루(뭔지 영상 보면 나올텐데 찾기 귀찮다)가 들어있었다. 살 때 분명 그 믹스 안에 소스도 있는 걸로 봐서 소스도 안 샀었는데 뜯어보니까 소스는 없었다. 왜 소스가 있다고 생각했었는지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뭐 그래서 보이는 것 처럼 대충 마요네즈만 뿌려서 먹었는데 나름 맛있었다.

10월 1일 저녁 마늘새우볶음밥. 새우는 오코노미야끼에 넣고 남은 새우였다. 깐 마늘을 팔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어서 마늘 까는게 제일 힘들었다. 마늘 볶고, 새우 넣어서 계속 볶고, 간장넣어서 간장 향을 끌어올리고 밥 넣어서 볶으면서 소금 후추로 간하면 완성. 별 거 안 들어가있는데 맛있었다.

10월 4일 크림리조또. 양파랑 마늘이랑 베이컨 썰어서 볶다가 우유 치즈 밥넣고 소금 후추로 간하고 꾸덕한 느낌이 들 때까지 뒀다. 원래 리조또는 쌀로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크림도 안 넣었다. 그러면 크림 리조또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이 레시피를 올렸던 유튜브에서 크림 리조또라고 했으니 나도 그냥 크림 리조또라고 한다. 레시피가 원래 올라왔던 유튜브에서는 베이컨 대신 스팸을 썼고, 소금 간을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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