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7. 23:40ㆍ일기/먹고 마시기
치킨이 먹고싶다.
며칠 전부터 들던 생각이다. 한국에서야 언제든지 주문하면 어디든지 배달시켜 먹을 수 있지만, 일본에선 그럴 수가 없다. 신오쿠보 같은 곳에 가면 한국식 치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 도쿄까지는 버스로 6시간이나 걸리기에 먹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
그래도 치킨이 먹고싶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촉촉한 속살의 후라이드 치킨과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을 비롯하여 간장치킨, 뿌링클, 교촌허니콤보, 파닭 등등.... 한국식 치킨이 먹고싶다. 외국에 나온지 한 달 만에 치킨때문에 향수병이 생기다니. 예전 포스트에서도 외국 나가면 못 먹을 치킨 나가기 전에 먹었다는 내용을 썼는데, 생각보다 그 그리움이 일찍 찾아왔다.
그래서 KFC에 가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떄 KFC는 치즈와 베이컨과 해시브라운을 닭고기를 패티 삼아 버거처럼 만든 징거더블다운맥스라던가, 21시 이후 1+1하는 치킨 2조각을 3000원 정도의 싼 가격으로 먹는 곳이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퀄리티의 치킨이 있는 곳이고, 다른 치킨과는 다른 KFC만의 맛이 있기에 종종 가던 곳이었다.
일본도 한국과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KFC로 갔다.
내가 갔던 KFC의 모습이다. 보면 알 수 있듯, 주변에 진짜 아무것도 없다. 가게 자체가 드라이브 스루를 메인으로 하는 가게였다.
원래 계획은 가서 치킨 버켓 (8조각짜리)를 시키려고 했는데, 너무 비쌌다.
하루에 1000엔 이하를 쓰며 생활하는 나에게 1960엔짜리 음식은 감당하기 힘든 가격이었다. 그래서 4조각 치킨을 먹을까, 박스 세트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박스 세트를 먹었다.
치킨 휠레 샌드 박스 구성이다. 콜라, 감자튀김, 버거, 뼈 없는 켄터키, 애플파이라고 써 있었다.

버거 모습이다. 한국 KFC에서는 맨날 징거더블다운맥스만 먹고, 가끔가다 블랙라벨버거를 먹는 정도여서 KFC 버거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뭔가 일본 맥도날드에서 받은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 뭔가 부실하고 크기가 작은 듯 한 느낌. 역시 치킨버거는 맘스터치가 최고다. 일본 KFC도 빨리 징거더블다운 시리즈를 출시했으면 좋겠지만, 일본 사람들한테 그런 기름지고 정크푸드라는 자기 주장이 강한 음식이 팔리지는 않을테니 기대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메뉴 이름은 骨なしケンタッキー, 뼈 없는 켄터키다. 이름만 보면 순살치킨 같지만 맛은 좀 미묘했다. 너겟보다는 고기 질이 좋았지만 딱 그정도가 끝인 치킨 너겟같은 느낌. 한국에서는 그냥 오리지날 치킨 한조각을 주는데, 그에 비해서 좀 아쉬웠다.

감자튀김. 몇개 빼 먹고 사진찍어서 별로 없어보이게 나왔다. 한국의 KFC보다 일본 KFC기 더 좋았던 점이 바로 이 감자튀김이다. 우리나라 KFC에서는 얇은 감자튀김이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감자튀김이 두껍고 더 맛있었다.

일본 KFC에서는 박스 메뉴를 시키면 이렇게 애플파이를 줬다. 우리나라에서는 타르트가 기본인데, 애플파이도 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타르트보다는 이 애플파이쪽이 조금 더 취향에 맞았다.
이 글을 쓰면서 일본 KFC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매 월 28일이 닭의 날이라면서 치킨 4조각과 너겟 5조각을 세일하여 100엔에 판매 한다고 한다. 이번 달 28일에 맞춰서 가서 그 때는 반드시 치킨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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