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기네스 할로윈 와퍼

2020. 10. 26. 17:15먹고 마시기

오늘 안과 진료가 있어서 병원에 갔다가 주변에 있는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었다.

콰트로치즈와퍼, 붉은대게와퍼, 치즈와퍼 중 두개를 고르면 8000원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있었다. 하지만 나는 콜라 없이 버거만 2개를 먹을 수 없는 몸이라서 그냥 세트를 시켜먹었다.

원래는 그냥 오랜만에 콰트로 치즈 와퍼를 먹으려고 했는데 새까만 빵으로 만든 기네스 와퍼 종류에 마음이 갔다. 그 중에서도 '기네스할로윈와퍼'라는 이름의 메뉴가 있었다. '기네스' + '할로윈' + '와퍼'라니, 기네스와의 콜라보도 기간제한이 있고, 할로윈도 기간제한이 있는, 더블 기간제한의 지금 아니면 못 먹을 것 같은 강력한 기분이 들어 (그리고 그 기분은 높은 확률로 사실이므로) 기네스할로윈와퍼를 사먹었다.

세트로 시켜서 제로콜라 + 버거 + 감자튀김이 나왔다.

여기서 문제점 하나, 버거킹에서 와퍼나 와퍼 파생 메뉴들(ex: 콰트로치즈와퍼)를 세트로 먹을 때마다 8000원대 후반에서 9000원대까지도 하는 비싼 가격이 항상 걱정이이었는데 이 기네스할로윈와퍼 세트는 무려 10500원이나 했다. 차라리 돼지처럼 2개 8000원하는 콰트로치즈와퍼에 붉은대게와퍼를 주문하고 콜라를 따로 사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쌌다.

버거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새까만 빵에 아래부터 고기패티, 매운 소스, 닭고기패티, 양파, 토마토, 양상추, 소스가 끼워져있었다. 개인적으로 와퍼를 좋아하는 이유가 소고기 패티가 씹히는 맛이 있어서인데, 중간에 들어있는 닭고기 패티가 그 식감을 좀 망치는 듯 했다. 닭고기 패티의 식감은 버거킹 너겟킹을 크게 만들어서 넣은 것 같은 느낌었다. 나쁘지는 않은 맛이긴 한데 고기를 씹는 식감을 혼자 다 차지해버려서 고기패티의 느낌을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안에 튀김을 넣어서 새로운 식감을 얻게 하려면 예전에 있던 해쉬치즈와퍼처럼 해쉬브라운을 넣던가, 양파를 튀겨서 넣는 등 채소 튀김이 들어가는 게 나은 것 같다. (해쉬치즈와퍼 부활 기원)

소스는 할라피뇨가 들어간 매운 소스였다. 몬스터 X인지 뭔지 하는 버거에서도 썼던 그 소스 같은 데 매운 맛이 꽤 강해서 혼자 맛을 내고 있었다.

빵은 기네스 와퍼 특유의 까만 빵이 갖는 공통된 문제인지 매장에서 빵이 토스트가 잘 안된 건지 모르겠으나 쉽게 눅눅해졌다.

 

결론

빵 - 기네스와퍼를 처음 먹어봐서 빵의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쉽게 눅눅해짐
패티 - 치킨패티가 주인공인지 소고기패티가 주인공인지 애매함
소스 - 매운 맛이 강렬해서 할라피뇨를 씹어도 매운 향이 안 올라오는 것 같음
가격 - 세트 10,5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

총점 3/5
맛은 나쁘지 않으나 버거킹에는 더 맛있는 메뉴들이 많이 있다. 이게 어찌어찌 할로윈이 지나서도 정식 메뉴로 고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콰트로치즈와퍼를 사먹고도 남는 돈으로 이걸 사먹을 일은 없을 듯